2017 11/10 12:57:00 am · 3323 views

 

1. bar면접





멀지않은 골목에 bar 매니져를 구한다는 채용공고를 보게 되었음

당시 밤낮바뀐 생활을 하던중이라 시간떄도 맞았고 주5일 월 180보장이라는 문구가 나를 꼴리게 함



전화를 걸어보니 여사장이 전화를 받음. 이래저래 말이 많음. 뭐 다른거 듣다가 월급이 정말 180이 맞는지 확인을해보니


뭐 180을 줄수도 있는데~ 그게 인센티브도 있고 팁도 합쳐졌을때 180이 되는거에요~ 우리 가게월급은 80이에요~



말이 많았음, 다음날 면접보러 오라길레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인센티브와 팁이라.... 그러면 애초에 월급 180을 써놓으면 안되시지...이건 분명 구린거다 라 생각하고 그냥 다른데 알아봐야겠다고 생각을 함

하지만 면접을 간다고 전화로 약속을 했기에 그냥 안가는건 노매너라 생각해서 문자를 보냄




아까 전화로 내일 면접보겠다고 한 ㅇㅇㅇ입니다 죄송하지만 저는 월급의 그때그때 다른 곳보다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곳을 원합니다 저와 상황이 맞지 않아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사람 구하세요





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한 10분후 전화가 오는거임
어 잘못걸었나 하고 받아보니



'ㅇㅇ씨 처럼 이렇게 매너있는 분 너무 오랜만이에요 보통 자기랑 안맞으면 잠수타고 면접안와서 사람 당황하게 하는데 ㅇㅇ씨 문자 매너 보고 좀 반했어요 제가 월급 어떻게든 맞춰드리고 더 올려서 드릴게요, 내일 일단 한번 뵐수나 있을까요?'



라고하길레 뭐 어차피 근처 면접보러 가기로해서 알겠다고 함






다음날 면접시간에 맞춰 bar로 갔음

골목 으슥히 어두운 지하에 있는 bar였음

들어갈때부터 개쌈마이 간판이 심상치 않았는데

입장하자마자 아재들 세넷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리고 그 옆엔 홀복을 입은 누나들이 앉아서 같이 술을 따라 주고 있었음





천장엔 출저를 알수없는 요란한 샹들리에와 뭐 여사장 취향인지 다 번쩍번쩍 빛남

잔도 빛나고 바닥도 빛나고 천장도 빛나고 아재들 대머리도 존나 빛났음

어우씨발 여기뭐야 존나 눈부시네 하는데 옆에서 간드러진 목소리로 누가

'어머 ㅇㅇ씨 맞으세요?'





하고 나를 부름. 고개를 돌려보니

눈화장 존나 찐하게한 50대 아줌마가 가슴 다 파인옷을 입고 다리꼬고 앉아서 나를 부르고 있음.

어.. 으.. 뭐 이거 씨발..뭐지

하고 앞으로 가니 손으로 까딱 의자 가리키며 앉으라 함

씨익웃으면서 날 보고 뭐 마실거냐 묻더니 괜찮다니까 왼손들어 제스쳐 취하더니 '마티니'

하고 외침 남자 웨이터가 어디선가 튀어나와서 바로 달려가더니 마티니를 하나 말아옴.. 내앞에 놓여짐...

아...존나 나가고 싶었음...

뭐 일단 줬으니 홀짝 홀짝 먹고있는데




면접을 하러갔으면 보통 뭐 나이 이름 하는일 정도 물어보는데 이 아줌마는 존나 질문부터 이상함

혈액형,별자리,여자친구 유무, 자취하는지를 먼저 물어봄...

내가 대답 다 하다가 자취하는건 왜 여쭤보시냐 물으니 자기는 가족끼리 같이 사는 의지력없는 남자를 싫어한다고 함.

일단 왔으니 월급이나 물어보자 하고 더 맞춰주시는건 어케 되느냐 물으니 원래 기본급 80에 인센티브+팁인데

나는 100부터 시작해주겠다고 함. 그리고 보면 여기는 착석바다 누나들 말 잘들으면 누나들도 용돈 잘주고

여기 단골아저씨들 장산데 눈에 도장찍고 단골들 잘해주면 하루에 10~20씩은 우습게 벌어간다고 함

다시 아재셋과 누나들있는 자리를 봄... 씨발... 내가 지금 영화를 보고 있나 뭔가 아재들은 존나 어떻게든 만져보려고 허리감고 다리위에 손올리고있고



여자들은 술먹는 시늉만 하면서 웃고 비위 맞춰주고 있음 뭔가 그냥 보기만해도 존나 걍 더러움 여기 있기 싫음

으아...씨발 뭔가 이건 뭔가 집에 가야겠다 하고 타이밍 보고 있는데




갑자기 나보고 일어나 보라 함

어 이건 또 뭐지 하고 일어났음

그러더니 한바퀴 돌아봐요

라고함..ㅋㅋㅋㅋㅋㅋㅋ


귀를 의심함..ㅋㅋㅋㅋ시발 왜지 뭐지 이거 내가 당황해서 네?? 하니까

아 그냥 뭐 볼게 있어서 그래요 지금 그렇게 서서 한바퀴만 돌아봐요 ㅇㅇ씨

하시발 그냥 포기하고 한바퀴 돔 뭔가 내 몸을 뚫어지게 보더니 씨익 웃으면서 오케이 합격

이라고함. 씨발 뭐가 합격인지 아직도 모르겠음 알고싶지도않음 알려주지마

그러면서 당장 지금부터 일 하는게 어떠냐고 이야기함.




내가 아.. 저 다른게 아니라 지금 바로 다른곳도 면접보기로 해서, 저는 그쪽도 한번 볼려고 하거든요

하니까 어떤곳에서 보냐 꼬치꼬치 물음... 아 그냥 거긴 호프집이에요 하니까 그런데 얼마주냐고 그런 시급놀이 하지말라면서

그냥 지금부터 시작하라함 넥타이도 준비됬다고 조끼랑 넥타이만 메면되겠다면서 막 뭘 주섬주섬 꺼냄

내가 진짜 이거 좆되겠다 싶어서 아 저는 그떄 문자드렸을떄 처럼 일단 약속한건 지키는 주의라서요 가봐야 합니다

하니까 함박웃음 지으면서 이거봐이거 내가 이런점에 반했다니까 너무 좋아 진짜 그럼 알겠어요 대신에 꼭 오늘안에 전화주기다 하고

뭔가 눈을 찡긋함. 윙크 같았는데 내 초점이 차마 제대로 못보겠어서 그냥 뭔가 눈가주변이 살짝 움직인거만 느껴졌음




인사를 하고 계단 세칸씩 올라감 경보와 달리기 사이로 존나 빨리 그 골목에서 벗어났음

그날로 부터 5일동안 연속으로 전화가 왔고 5일후 나는 처음으로 핸드폰의 차단 기능을 사용함






2. 단체면접 2가지







2-1
의류매장 알바를 지원함 면접을 보는데 형식이 특이했음

1:1이 아니라 한번에 6명을 불러다가 한방에 들어가있게 함

무스 존나 바르고 넥타이 목젖까지 꽉맨다음에 나이키 잠바를 입은 아재가 들어옴

들어오자마자



당신들은 나이키가 왜 잘나가는지 아십니까



아 첫인상과 질문이 동시에 좆같아서 걍 닥치고 있었음

옆에서 뭐 디자인이 이뻐서요 옷재질이 좋아서요 하니까



존나 단호한 표정으로 씩 웃더니 아닙니다- 나이키는, 메이커라서 잘나갑니다




??????씨발 저새끼 돌았나 뭔 씹소리지 하니까


메이커니까- 잘나갑니다- 그러니까- 메이커란 이야깁니다 나이키는 나이킵니다



좆빠는소리를 반복하네 하고 아 나가야겠다 생각할떄쯤 호통을 침



그러니까!!!! 이게 무슨소린지 모릅니까!!!



지금 제가 입고온 잠바!!!! 이거 나이키가 아니였음 과연 이뻐보엿을까요?

아닙니다- 이건 나이키라서 이쁜겁니다



....




이후 기억이 끊김... 진짜 너무 좆같아서 다른생각 억지로 했음 혼자 지껄이길레 집에 언제가냐 생각하는데




갑자기 가위를 주머니에서 꺼내더니 지 넥타이를 싹둑 자름

보셨습니까, 놀라셨죠, 이런 혁신, 과감함 , 여러분에게 제가 원하는 것입니다




???????



그냥못참고 정말죄송합니다 저는 더이상 여기에 못있겠네요 앞으로도 여기 안올게요 죄송합니다 하고 나가버림. 그해 가장 잘한일 중 하나가 아닐까....

참고로 여기 나이키 매장도 아니였음








2-2
cgv가 새로생겨서 알바지원해서 면접을 감 여기도 7명씩 끊어서 면접봄




들어가보니 면접관 세명이 근엄하게 소파의자에 앉아있고 그 앞에 간이의자가 7개 놓여있음

들어가서 인사하고 자연스럽게 앉음

가운데 앉은년이 호통침




지금 누가 의자에 앉어도 된다했습니까!

씨발... 의잘 두지 말던가 어디서 뭘 봐와가지고...최저임금 주면서 대기업면접 싸대기 때리네...

그렇게 의자 옆에 서서

15분동안 거의 내내 혼나고 이상한 넌센스 퀴즈 풀다 집에감ㅋ

의자엔 결국 못앉음 애초에 안앉았어야 합격이였나봄ㅋ

그래서 cgv안간다 돌아가더라도 롯데시네마 감ㅋ









3. 게스트 하우스




게스트 하우스 면접을 보러감

사장이 아재임 걍 씹아재 배나오고 옷대충입고 더러운데 건강해보이는 느낌

사람은 좋음 막 웃으면서 농담도 하고 3분만에 자기 인생살이 얘기를 시작함ㅋㅋㅋ



말은 재밌어서 막 듣고 일얘기 대충들음

카운터 보여주면서 딱 문을 여는데 씨발...

진아재 냄새가 진하게 풍김

안에는 라면봉지부터 술병 만화책 기계식키보드와 쓸데없이 좋은 모니터 옷 신발 양말 널부러져있음

일본 만화나 영화에서 표현되는 히키코모리의 방 그자체임



어.. 이름이 뭐라고 하셨드라 하면서 만년필을 꺼냄...

잘나오지도 않는 만년필 잉크묻혀서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음... 그 와중에 또 손에 잉크가 질질세서 손에 잔뜩 묻음...

자연스럽게 세척제를꺼내서 손을닦으며 이야기함... 캐릭터 존나 확실함...




뭐 시급도 괜찮고 일도 편해보임 근데 너무 냄새가남 온건물에서 냄새가 남

60년대 지어진건물이라는데 벽지 뜯어보니 신문지도배가 되어있는데 한국시리즈 첫 야구 열린날 기사가 있었다고함




뭐 별얘길 다함 그러다가 방을 하나씩 보여주는데





혹시 가끔 떔빵으로 야간하게되면 잘방이라면서 보여줌

문 입구부터 심상치 않음, 아 그냥 안보는게 났겠다 싶었는데



열자마자 깃털이 존나 날아다님

어째선지 방은 석양이 빛추는것 처럼 노랗게 뿌옇고

침대위엔 잠바랑 썩은 이불과 배개가 하나 놓여져있음


침대밑엔 보드카 빈병 4병과 양말 2짝반이 돌아다니고 있었음 그리고 맞은편을 보는데

어????? 왠 큰 새가 두마리 새장안에 갇혀있음

아 뭐지 씨발 이건 또

하고 보니 두마리 새 둘다 눈도 이상하고 병적으로 고개를 까닥이면서 제자리에서 제자리 걸음만 하고있음

방옆에서 물흐르는 소리가 씨발 존나남 폭폰줄 물어보니 하수구가 흘러가나 봄

존나 영화의 한장면 같았음 더러운데 씨발 색감은 묘하게 이쁜게 마치 마츠코의일생

먼저 양말을 발로차면서 침대밑으로 밀어 넣으면서 하는말이




아 메추리도 있고 뭐,,



라며되게 자연스럽게 얘기함 다 큰 메추리 두마리였음 난 알만 맨날 간장졸여먹었지 메추리는 처음 봤음

생각보다 크고 눈이 존나 무서웠음 아니 그냥 그방이 무서웠고 그방에 있는 모든게 무서웠는데 거기서 생명이 산다니까 걍 다 무서움




암말안할까 하다가 용기내어



어우 메추리가 왜..라고 내가 말하니까



뭐 아들이 좋아해서요


아 아들분이 메추리 좋아하세요? 새를 좋아하나


아니요 알을 좋아해요 메추리알



단순히 메추리 알을 보는게 좋은지 설마 저걸 저방에서 키운걸 메추리알을 낳게해서 먹는걸 좋아한다는건지...

존나 미스텐린데 그냥 평생 미스테리인체 남겨두는게 내 정신건강에 좋겠다 싶어서 아무말도 안했음





그대로 자연스럽게 사장 인생얘기 20분정도 더 들음 나중에 동업도 하자고함

ㅋㅋㅋㅋ 그냥 사람은 웃김

그리고 집에오면서 다시 생각하니

메추리 밖에 기억안남 옷에서도 괜히 메추리 냄새나는것 같음







시발

메추리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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