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8/03 8:28:59 pm · 3449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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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 진짜 돈없고 배고픈데
친구랑 고기는 먹고 싶고
소주도 한잔하고 싶은데 생삼겹먹기에는 비쌋던 시절에 주머니 털어서
1인분에 1500원짜리 대박집에 머리도 안감고 대충 아무 모자 눌러쓰고 슬리퍼 신고 친구놈이랑 야 오늘 시발 폭식해보자 하고 둘이 들어가면
막 밖에 비는 오고
테이블도 찐뜩한데 배는 고프고
냉방도 잘안되는데 습하고 테이블 제대로 안닦아서 막 김칫국물인지 쌈장인지 정체모를 뻘건게 묻어있고
어디서 어설프게 민쯩 만들어온 어제 우리집에 짱깨 배달왔던거 같은 고딩애들은 소주병 떨어뜨리면서 시끄럽게 떠들고
왠 막장커플은 겁나게 싸워대서
짜증도 나고 배도 고프니 아 씨발 거릴때쯤
고기는 또 바로바로 나와서 세팅해주면 물수건 달라해서 숟가락 둘 자리만 대충 닦고
몇번썻을지고 모를 시꺼먼 불판위에 대패 가득 쏟아 굽기 시작하면 차돌박이 마냥 바로 익어서
정신 없이 먹고 2인분씩 더시키다가 결국 삘받아서
밥시키고 된장 시키고 계란 찜하나에 냉면 시키고 소주도 정신없이 들이키다 보면 어느새 고기는 10인분 넘게 먹고 있고
아줌마가 판은 안갈아줘서 판은 겁나게 타서 우리가 물부어서 쇠숟가락으로 박박 긁어가면서 굽다가
아직도 모잘라서 상추쌈 괜히 많이 싸먹고 각종 야채
채소 김치 마늘 있는대로 다 구워버려서 판이 아주 씹창이 날때쯤 배도 부르기 시작해서 겨자조절 실패한 코찡한 냉면국물 안주삼으 소주 막잔 딱 입에 털어넣고
하 시발 존나게 쳐먹었네 하고 계산하러 가면
28000원 정도 나와서 으 씨발 폭식 했네 하고
친구놈 한테 야 씨발 나중엔 성공해서 한우10인분 먹자 이런 개소리하다가
집에 삼선슬리퍼 질질끌면서 터덜터덜 걸어가다 주머니 속 동전 긁어 메로나 하나 사먹고 아 오링났네 씨부렁.. 거리며 술취해 이도 안닦고 웃통만 까고 꼴아자던 맛...
이라 난 종종 생각나고 아 왜 요즘엔 대박집이 없지 했는데
나리의집은 가격이 11000원이네 ㅋㅋㅋㅋㅋㅋ
대패삼겹 가끔 쌈마이스러운 그느낌이 그리운데 저긴 못가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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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62.172. 2014 08/03 8:44:45 pm
ㄱㅆㅇ) 1 오 나도 주경야돈 대통주 좋아했어 거긴 고기 2500이었지 알바월급받아서 여유있을땐 3500짜리 벌집삼겹먹고 그랬는데
그 야매 대통주 다 먹고나서 통냄새 맡아보면 고약한 냄새 났어 으 뭐야 씨발 거리면서 한병 더 시키고
야매 대통주도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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